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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08 2025 클래식 파크콘서트 솔직후기: 7시간 자리 사수부터 초대석 논란까지 🎼🌳🎼

진돌돌 2025.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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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8일, 부산시민공원 하야리아 잔디광장에서 열린 ‘클래식 파크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부산콘서트홀 개관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클래식을 더 가까이에서 선사하고자 마련된 특별한 야외 음악 축제였죠.

베토벤의 ‘황제’와 ‘운명’을 사랑하는 클래식 팬으로서, 정명훈 지휘자와 KBS교향악단, 선우예권의 무대를 직접 본다는 기대감에 오랜만에 설렜던 하루였습니다.


🎟️ 7시간의 자리 사수, 돗자리 전쟁

사전 공지대로 자유석에 돗자리 필수! 그래서 공연 시작 무려 7시간 전에 도착해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맡았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일찍부터 와서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계셨고, 저 역시 더 잘 보이는 곳에서 공연을 즐기고 싶어 땡볕 아래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커피도 마시고, 주변을 산책하며 공연을 기다렸지만, 솔직히 더위에 지치기도 했어요. 그래도 이 모든 게 좋은 음악을 가까이서 듣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 관객 매너와 자리 문제

해가 진 오후 5시부터는 자리를 지키며 앉아 있었는데, 그때부터 주변 풍경이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제자리 근방에는 부산예고 학생들이 있었는데, 인원이 많았는지 미리 잡아둔 좌석이 좁았던 모양입니다.

이 친구들은 다른 사람의 돗자리를 옮겨가며 자기들 자리를 넓히는 모습이 참 이기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학교에서 이런 행동을 가르치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자기들끼리 넓게 둥그렇게 앉고, 중간에는 음식까지 펼쳐두고, 통로로 남겨둔 공간까지 차지하는 모습에 실망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지나다니라고 비워둔 통로에 늦게 온 분들이 억지로 들어와 앉는 것도 불쾌했습니다.

미리 와서 자리 잡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었죠. 아무리 얘기해도 굳이굳이 들어와 앉는 모습에 질서의식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 초대석 논란과 운영 미숙

가장 황당했던 건, 사전 공지에도 없던 초대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미리 바리케이드로 막아두고, 돗자리에 등받이 의자까지 설치해놓은 모습에 당황스러웠어요.

부산콘서트홀 측에서는 ‘특권 없는 공정한 공연문화’를 약속했는데, 실제로는 제일 잘 보이는 곳이 초대석으로 운영되고, 그 안에서는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인사하고 악수하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누가봐도 고위공무원임.)

특히 초대받은 분들이 많이 오지 않았는지, 공연 직전 바리케이드를 풀고 일반 관객을 들여보내는 과정에서는 관객들이 우르르 달려가며 혼란이 극에 달했습니다.

운영진이 “제발 좀!!!”이라고 외치는 모습까지 보며, 관객 탓을 하기 전에 본인들 운영부터 돌아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 관객 사이 질서 유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초대석만 빙 둘러싸서 지키는 모습에서 부산시와 콘서트홀의 진짜 의도가 뭔지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7시간 미리 와서 자리 지킨 제 노력이 헛수고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문제는 꼭 민원으로 전달할 생각입니다.


🎻 공연 자체는 최고, 음향·중계는 아쉬움

정명훈 지휘자와 KBS교향악단, 선우예권의 무대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좋아하는 ‘황제’와 ‘운명’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짜증났던 마음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야외 공연장 특성상 음향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중요한 부분에서 소리가 죽고, 쓸데없는 부분에서 음량이 올라가는 등 음향 담당의 역량이 의심스러웠습니다.

또한, 많은 관객이 연주자와 지휘자를 카메라에 담고 싶어 했지만, 중계 카메라가 관객석만 잡는 등 연주자와 지휘자가 인사하는 장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 결론 및 소감

공연 자체는 훌륭했지만, 자리 문제와 초대석, 운영 미숙 등으로 인해 전체적인 만족도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식의 운영이 반복된다면, 아무리 유명한 연주자와 곡이 나온다 해도 다시 찾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객 질서와 공정한 운영에 더 신경 써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부산의 문화 행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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